고객센터

  • 고객센터

    02)515-9554

경영코칭

경영코칭<고객센터<홈
국제표준경영원의 경영코칭 내용을 전달해드립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고객센터로 문의주세요
[CEO 심리학]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을 리더가 만나야 하는 이유
작성일  2022-06-17 조회수  484

수많은 리더들이 이러한 하소연을 한다. "도통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 그런데 이런 푸념의 이면에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가깝고 친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친숙하고 가까운 사람에게만 문제를 토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더 왜곡되며 꼬이게 된다.


반대로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에게 속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이 보안상이나 사생활 노출 등의 문제만 아니라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절묘한 연구가 최근에 발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심리학자 마이클 카다스 박사 연구진이 그 주인공이다.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리더가 스스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정신적 행복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통찰력을 준다는 결과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참가자들을 다양한 상대방과 짝지었고, 다양한 주제를 부여해 그 주제에 관해 대화를 하도록 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는 상대의 생각에 별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연구진은 18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12가지 실험을 했다. 일단, 낯선 사람끼리 짝을 이뤄 가벼운 주제 혹은 깊은 주제를 토론하도록 했다. 부담 없는 주제로는 "지난달에 본 TV 프로그램 중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 혹은 "오늘 날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가벼운 이야기였다. 반면 깊은 주제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때를 얘기해 줄 수 있나요?" 등과 같이 그 사람의 깊은 감정이 담긴 이야기다.


이 두 가지 유형의 대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연구자들이 먼저 물어본 것이 있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 상대와의 대화가 얼마나 어색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다. 그리고 얼마나 대화를 즐길 것 같은지도 예측해 보라고 했다. 대화를 마친 뒤에는 실제로 대화가 얼마나 어색했는지와 얼마나 즐거웠는지를 평가하도록 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실제 대화에서 자신이 예상한 정도보다 덜 어색함을 느꼈고,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즐거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러한 효과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뒤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실험 연구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혀냈다. 첫째, 낯선 사람일수록 내가 내 문제를 쉽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점점 더 조리 있게 탈바꿈하게 된다. 둘째,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한번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기 때문이다. 대상이 바뀌면 설명의 방식도 바뀌면서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리더는 스스로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수시로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 다양한 사람을 다양한 상황에서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게을리하면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들어온 낯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술술 털어놓는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 그 형태는 사기에서부터 간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겠지만 결국은 달콤한 거짓말의 함정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